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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앤비즈] '명화' 빈번한 광고출현 "이유 있었네"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마티스의 ‘음악’ 등의 명화들이 살아 움직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첨단 3D 기법으로 재현한 최근
LG의 광고.
다양한 명화 속에 LG의 제품과 기업의 로고를 적절히 배치시킨 LG의
광고는 명화를 광고에 대입시키는 ‘아트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명화를 이용해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아트 마케팅이 다시 한번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명화’ 저작권 제약 없어
LG의 광고 뿐 아니라 덴마크 우유는 최근 <명작과 함께 떠나는 감미로운
커피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우유 패키지에 명화를 입혀 출시하고 있다.
모카라떼, 카푸치노 등의 커피음료에 모네의 ‘피리부는 소년’,
르느와르의 '이네는 깡 단 베르앙의 초상,’ 모딜리아니의 '초상화'
등을 입혀 고상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김희선이 나오는 이안 아파트 광고에서도 명화를 엿볼 수 있다. 이
광고에서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르누아르의 <책 읽는 소녀>를
보고도 만족하지 못하던 김희선이 아파트를 보고 놀라워한다는 스토리로
명화를 등장시킨다.
이 외에도 신도 브래뉴 아파트 광고에서는 실사판 명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중세 유럽의 정취를 그린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서양인 모델들이 그대로 재연하고 CF 모델 김혜수가 명화 속 사람들
사이로 조깅을 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형태와 내용에 구애없는 명화 마케팅이 가능한 이유는 명화가
저작권에서 자유롭다는데 있다. 현대 미술작품의 경우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명화의 경우
이러한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저작권법 상 기본적으로 저작권자가 사후 50년인 경우
저작권료를 내지 않는데, 1886년 체결된 베른협약(문학 및 미술 저작물
보호에 관한 국제협정)에 따라 해외 저작물도 우리나라 저작물과 동일한
적용을 받고 있어 명화 이용시에도 저작권료를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아츠넷 미술저작권센터 백동기 대표는 “광고 등에서 이용되는 명화들은
대게 100년 이상 된 작품”이라며 “이들의 작품은 일종의 '공유상태'로
인정되고 있어 광고나 다른 분야에서도 자유롭게 이용될 수 있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근래 미술작품 분쟁은 꾸준히 증가
한편 저작권 분쟁 문제가 없는 명화와는 달리 최근에는 저작권 있는
미술작품의 상업적사용과 관련해 분쟁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미술저작권 침해로 인한 분쟁조정건수가 2006년
5건에서 2007년 8건, 2008년 상반기에만 3건으로 꾸준히 증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위원회의 측은 “미술저작권과 관련된 분쟁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저작권 인식확대로 분쟁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상업미술이나 순수미술의 상업적 사용과 관련된 분쟁이 주를 이루는
편”이라고 밝혔다.
<김미정 기자 mjk@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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